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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계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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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커지는 ESS, UPS 시장 삼킬까
등록 : 201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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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커지는 ESS, UPS 시장 삼킬까

활용성 큰 ESS가 시장 판도 바꿀 것 vs 기능·목적·동작 방식 달라 경쟁력 有


ESS 보급과 쓰임새가 커지면서 ESS의 UPS 시장 잠식 여부를 놓고 업계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UPS(무정전전원장치)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기술로서 ESS(에너지저장장치)의 범용성에 주목하고 있는 반면, 다른 한 켠에선 기본적인 기능과 설치 목적 등이 다르기 때문에 ESS의 UPS 시장 완전 잠식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앞세운 대체재가 기존의 시장을 잠식한 사례는 자주 있었다. 인류의 대표적인 이동수단이던 마차는 내연기관자동차 등장 이후 10여년 만에 도로에서 자취를 감췄다. 플로피 디스크는 USB(이동식저장장치)에, 전자사전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에 밀려 각각 시장에서 사라졌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존재한다. 라디오는 TV의 출현으로 인해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오늘날까지도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종이책 역시도 e-북이나 모바일기기에 밀려 자취를 감출 것이란 우려를 잠재우고,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기존의 시장 지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ESS와 UPS에 대한 엇갈린 예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먼저 ESS가 UPS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은 ESS 상용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돼 온 배터리 가격 하락에 의해 자연스럽게 시장 판도가 바뀔 것으로 전망한다. 전기를 저장했다가 사용자가 원하는 시점에서 쓸 수 있는 ESS의 기능적 특성이 UPS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능의 확장성이 큰 ESS의 장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피크저감 등에 쓰이는 ESS 기존 기능에 비상 시 전원을 공급하는 UPS 기능을 더한 하이브리드 제품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융·복합 등을 통한 에너지신사업 추진에 매진하고 있는 정부의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ESS와 UPS 시장의 결합은 긍정적이다. ESS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도 이러한 예측을 가능케 한다. 최근 네비건트 리서치는 오는 2020년까지 전 세계 ESS 시장 규모가 58조6000억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1년 10조원 보다 6배, 2017년 세계 시장 추정치인 42조원 보다 16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증가세는 점점 가팔라지고 있다.

반면 국내 UPS 시장은 연 3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 마저도 정확한 통계치가 없어 기업들의 ‘눈대중’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2014~2015년 급속도로 전개된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의 굵직한 이슈 덕분에 활황을 누렸지만 최근엔 대형 공사가 없어 시장 규모가 더 줄었을 것이란 게 업계의 예상이다.

이와 관련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UPS 업계의 자구적인 노력 없이 지금의 상황이 계속될 경우 앞으로의 시장은 ESS가 대체할 공산이 크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UPS 업계가 대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ESS와 UPS는 설치하는 이유와 기능이 각각 다른 만큼 UPS가 충분히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는다. 배터리라는 공통분모는 갖고 있지만 각 기기의 목적과 쓰임이 다르기 때문에 시장의 독립성이 유지될 수 있으리라는 설명이다.

UPS 업계 관계자는 “ESS는 피크제어 등 부하를 관리하는 데 설치의 목적이 있는 반면 UPS는 서지나 고주파 조절 등 전력품질을 유지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며 “둘 사이의 공통점이라면 ‘배터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 뿐인데 기본적인 회로 구성이나 동작 방식 등에서 기본적으로 차이가 있는 만큼 UPS 업계가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ESS와 UPS는 각자의 목적에 따라 충·방전 기술과 시스템이 전혀 다르다고 주장한다.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와 쓰임새가 다른 만큼 서로 별개의 영역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긴 호흡을 갖고 UPS 업계가 나름의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데에는 의견이 모아졌다.

UPS 업계 관계자는 “ESS가 당장에 UPS 시장을 대체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기술기반이 다른 영역이기에 ESS가 (UPS 시장으로) 급속하게 넘어오기는 어렵다. 다만, ESS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과 회로 기술 등이 보다 정교하게 발전해 UPS의 역할까지 수행하는 제품이 나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ESS가 UPS 시장을 대신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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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18년 04월 25일(수) 17:32
게시 : 2018년 04월 27일(금) 10:25


조정훈 기자 jojh@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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