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국내 발전시장의 경우 총제조원가 중 재료비 비중이 66% 수준이지만 아직도 전기요금 원가연동제를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90%를 웃돌던 원전 이용률이 지난해 71.3%까지 떨어지더니 올해 들어선 50%대까지 하락하고, 유연탄 가격은 지난 1~2년 새 2배 가까이 급등하면서 한전의 전력구입비도 크게 늘어났다. 이로 인해 한전이 적자에 허덕이자 전력당국은 최근 당초 약속했던 전력시장제도 개선은 미루고, 발전용 유연탄과 LNG의 제세부담금 비율이 조정 등으로 SMP를 낮추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에너지전환을 위해서는 LNG, 재생에너지 확대 등 비용이 드는데 이를 충당할 전기요금 인상 없이 가능하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정부는 에너지전환 정책 시작부터 전기요금 인상은 없다고 단언한 데 이어 폭염 등 여론에 떠밀려 오히려 전기요금을 인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기요금 원가연동제 등 전기요금을 현실화하는 게 필수적이지만, 이를 배제한 채 전력시장제도를 개선하려다 보니 점점 시장이 왜곡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