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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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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공사업계 병들게 하는 민수시장의 관행
등록 : 2018-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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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공사업계 병들게 하는 민수시장의 관행

최저가 입찰 탓에 민수 공사는 사실상 노마진
야간작업・약식 처리 다반사 안전사고 불가피


민수시장의 그릇된 공사 문화가 전기공사업계를 병들게 하고 있다.
일부 전기공사업체들은 사실상 ‘을’의 위치에서 민간건설사의 사업을 수주하며 경영을 이어가는 실정이다. 최저가 입찰은 물론 어음 발행, 공기 압박 등으로 인해 사실상 울며 겨자먹기로 공사를 수주해야 한다는 것.
업계는 ‘이익’이라는 가치를 무엇보다 우선시해야 하는 민간기업의 목적 상 정부발주공사 만큼의 공공성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보다 건전한 건설시장 형성을 위해 민수시장의 여러 관행들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같이 산업계 전반에 걸쳐 ‘안전’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는 시점에 기업들 역시 적정공사비 확보 등을 통해 고품질의 공사를 안전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게 업계 관게자의 설명이다.


◆최저가입찰 탓에 손실 떠안고 사업수주=민간건설사의 전기공사 발주시 대부분 입찰이 최저가로 실시되는 관행은 수십년째 변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적격심사 형태로 발주하는 민간건설사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지만 예가 자체를 적게 책정하기 때문에 공사비를 제대로 확보하기 어려운 것은 여전하다는 게 업계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민수공사는 사실상 노마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대부분의 공사에서 적자를 보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민수공사는 정부에서 발주하는 공사의 입찰에 참여하기 위한 실적을 쌓는 하나의 수단이 된다. 손해인줄 알면서도 민간건설사의 전기공사를 수주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무리해서 실적을 쌓아도 공공공사 낙찰이 되지 않는 경우 경영에 큰 부담을 남긴다.
공공공사에 참여하지 않고 민수에서만 사업하는 업체의 경우 사실상 기술자 돌려막기를 통해 간신히 이윤을 창출하는 수준이다.
공공공사의 경우 한 명의 기술자가 하나의 사업에만 참가할 수 있지만 민수에서는 이 같은 제한이 없다. 때문에 기술자 한 명을 여러 공사에 투입, 이윤을 남겨야 한다. 기술자들의 부담이 커질 뿐 아니라, 수주가 조금이라도 끊기면 업체에 큰 타격을 입힌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처럼 손해를 보면서도 공사를 수주해야 하는 전기공사업체의 처지를 민간건설사들이 최저가 입찰을 이용해 악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시대가 어느 땐데, 공사비 아직도 ‘어음’으로=공사비를 여전히 어음으로 지급하는 건설사도 적지 않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적게는 2개월, 많게는 6개월 수준의 어음을 공사비 대신 발행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얘기다.
어음 발행기간 동안 업체의 자금줄이 묶이기 때문에 경영상 변수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는 것.
어음을 발행한 건설사가 부도를 내는 바람에 동반으로 부도가 나거나 큰 피해를 입은 전기공사업체가 적지 않다.
그나마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어음 교환시 발행기간 동안의 이자까지 함께 지급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고 업계 관계자는 지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 같은 신용사회에 공사대금을 어음으로 발행하는 건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공사대금을 현금으로 제때 지급함으로써 상생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충분한 공기 확보 통해 작업자 안전 지켜야=민수 뿐 아니라 공공공사에서도 적잖이 해당하는 사례다. 전기공사가 대부분 토목‧건축공사의 후속공정이다 보니 공기에 대한 압박이 크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선행공정이 늦게 마무리되더라도 설계변경이 되지 않고, 정해진 일정을 빠듯하게 수행하다 보니 작업자들이 야간작업에 투입될 수밖에 없다. 작업자의 안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야간작업에 투입되더라도 할증된 인건비를 받을 수도 없다는 게 업계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공기가 빠듯하다보니 작업 간 안전 문제도 악화된다. 작업자들이 시간 내에 업무를 마치려고 하다 보니, 작업을 매뉴얼대로 하지 않게 되고 안전사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부족한 공기로 인해 작업자들이 야간작업에 투입되거나, 작업을 약식으로 처리하는 일이 적지 않다”며 “이 같은 문제는 안전사고로 이어질 뿐 아니라 공사 품질 저하로도 이어지는 심각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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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18년 03월 29일(목) 14:19
게시 : 2018년 03월 30일(금) 09:46


윤대원 기자 ydw@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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