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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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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설비 무관심, 아파트 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등록 : 2017-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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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설비 무관심, 아파트 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10일 시흥동 B아파트 수전실 전소..주민불편, 비용부담 가중
한전 긴급 전력공급 불구 완전복구까지 열흘이상 걸릴 듯


화재로 완전히 전소된 시흥동 B아파트 수전실.

무더위가 본격 시작되면서 노후 된 아파트를 중심으로 설비 고장으로 인한 정전 등이 잇따르고 있다. 노후 아파트 전기설비에 대한 보강은 물론, 정전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하지만 대책 이래야 아파트 단지에서 자체적으로 예산을 확보해 설비를 보강 하거나 노후 설비를 교체하는 방법밖에 없어, 전력당국도 뾰족한 방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정전은 순간적으로 몇 초간 정전에서부터 길게는 몇 시간까지 정전의 형태는 다양하다.
최근에는 서울 모 아파트의 전기실에서 난 화재로 아파트 전체가 정전이 됐다. 한전이 긴급 복구에 나서 전기는 공급했지만 화재발생 이후 일주일이 지나도록 설비복구는 완료되지 않았다.
이번에 전기실 화재로 정전이 발생한 곳은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 위치한 B 아파트.
이 아파트는 지난 2000년에 준공해 지은 지 17년 된 아파트로 16개동에 1771세대의 대단지다. 계약전력도 3750kW에 달한다. 정전은 지난 10일 새벽 1시경 지하 5층에 있는 구내 수전실에 화재가 나면서 시작됐다.
정전 신고를 받은 한전은 27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현장을 확인한 후 곧바로 비상전원을 이용한 전력공급 준비에 들어갔다. 한전은 구내 수전실이 완전히 전소된 상황에서 기존 전력공급 시스템으로는 아파트 전체에 전기 공급이 불가능 하다고 판단, 한전 직원 20명과 협력회사 직원 10명 등 30명을 현장에 긴급 투입해 전력공급 준비에 들어갔다. 발전기 8대를 임대해 급히 현장에 설치하고 한전에서 보유하고 있는 발전차 3대를 현장으로 가져와 전기공급 준비를 마쳤다.
전기공급이 시작된 것은 정전 발생 후 13시간이 지난 15시 부터 시작해 21시에 임시송전을 완료했다.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임시 수전설비를 구성한 후 각 동별로 가선을 마치기까지 20시간이 걸렸다.
한전 관계자는 “동별로 순차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며 “한전이 임시로 전기를 공급하지만 전소된 수전실을 완전히 복구해야 전력공급이 정상화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전실이 화재로 전소돼 전기공급이 일주일 넘게 끊긴 경우는 매우 이례적으로 주민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임시공급 3일간은 한전이 비용부담을 하지만, 3일 이후부터는 비상발전기 비용을 주민들이 부담해야 한다.
8대의 발전기를 가동하는 비용은 하루에 대략 7000만원이 소요된다. 수전실을 완전히 복구하는 데 앞으로 열흘(12일 기준) 가까이 걸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발전기를 이용한 전기공급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완전 복구 시점까지 단순계산 해도 7억 원정도 비용이 발생하는데 이는 가구당 40만원 가까이 된다. 또 수전실 복원 비용까지 합산하면 비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 관계자는 “수전실 전체가 전소돼 아파트 전기공급 시스템이 마비된 만큼 복구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파트 전기설비는 대부분 지하공간에 방치되다 시피하고 있는데, 정전시 금전적 피해는 물론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하기 때문에 평시에도 관심을 갖고 관리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전기사용 늘면서 설비용량 부족으로 정전 우려 높아
아파트 전기설비 고장으로 정전되면 피해는 주민 몫

앞에서 언급한 시흥동 B 아파트 사례처럼 아파트 정전사고는 예고없이 찾아오고 그 불편은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이다. 엄밀히 말하면 예고없이 찾아온다고 하기 보다는 관리 소홀에 대한 댓가로 볼 수 있다. 시흥동 B 아파트의 전기실이 지하 5층에 위치해 초기 대응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 처럼 대부분의 아파트 전기실은 지하에 방치되다시피 하고있다.
또 관리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 전기사업법에 계약전력 1000kW 이상 아파트는 전기안전관리자를 선임해 상주시키도록 하고 있지만, 그 이하 용량은 상주 의무가 없다. 계약 전력을 기준으로 볼때 300세대~600세대 규모의 아파트는 전기안전관리자가 상주를 하지 않는 셈이다. 단순히 기기 조작만 하면 정전에 따른 불편을 막을 수 있는데 사람이 없이 비상시 조치가 늦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한전 관계자는 “변전소에서 1~2초 순간적으로 정전이 발생하면 피부로 느끼지 못할 정도인데, 일부 아파트는 1시간 가까이 정전이 발생하고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아파트의 경우 상주하는 전기안전관리자가 없거나, 관리자 한명이 업무를 담당하다 보니, 관리자가 퇴근한 야간이나 주말에 설비 이상이 발생해도 즉각 조치가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순간 정전이 발생하면 아파트 수전실에 설치된 UVR(저전압계전기)이 설비보호를 위해 떨어지는데, 이를 조작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경우 정전 상태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공급 책임한계점이 넘어가는 아파트 수전설비는 개인설비에 해당하기 때문에 한전에서 임의로 조작을 할 수가 없다”며 “단순히 UVR스위치만 올리면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관리자가 돌아올 때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전의 고민은 아파트 정전시간이 길어지면 고스란히 책임은 한전으로 전가된다는데 있다. 사실 아파트 내부에 있는 설비가 오래 되거나 변압기 용량이 부족해 정전이 발생해도 긴급복구는 하지만 한전은 손을 쓸 수가 없는 상황이다.
한전 관계자는 “에어컨 보급이 일반화되고 가전 제품이 대형화 되면서 가구당 전기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며 “특히 1980년 ~1990년대 초반에 건설된 아파트는 가구당 전기 사용량을 1kW 정도로 산정해 변압기 용량을 설치했는데, 지금은 턱없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전은 지난 2005년부터 노후 아파트 변압기 교체사업을 벌이고 있다. 전기사용 계약을 맺은 전국 아파트 1만 7000 단지 중 세대별 계약전력이 3kW 이하인 5700단지를 대상으로 벌이고 있으며, 올해 14억원 가량의 예산을 배정했다.
여름철과 겨울철 전기사용이 많은 기간에 발생하는 아파트의 정전을 예방하기 위해선 한전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이 나서서 전기설비 용량 확인은 물론 노후정도를 점검해 설비를 제때에 교체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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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17년 07월 13일(목) 11:46
게시 : 2017년 07월 14일(금) 11:27


유희덕 기자 yuhd@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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