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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계 첫 ‘국가핵심기술’ 어떻게 탄생했나
등록 : 201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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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중국 매각설' 보도가 계기
기술적 가치 논란 끝에 산업부 “세계적 기술” 결론 

LS전선과 대한전선이 보유한 초고압 케이블 시스템이 국가핵심기술에 이름을 올렸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20일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고 ‘500kV급 이상 전력케이블 설계·제조기술’을 신규 지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되기까지 2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전력 기자재 최초의 국가핵심기술이 지정되기까지의 과정을 정리했다.

◆‘대한전선 중국 매각설’로 주목
정부가 500kV급 이상 전력케이블 시스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3월 언론에 다수 보도된 대한전선의 중국 매각설이 계기로 작용했다.
당시 대한전선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업계 안팎에서 ‘중국에 매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 발단이 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 매각설 등의 언론 보도를 접하고 전기산업진흥회 등을 통해 초고압 케이블 기술 등 관련된 사실과 업계 의견을 수집, 검토했다”고 말했다.
이후 산업부는 지난 4월 중순 1차 전문위원회를 개최해 ‘500kV급 이상 전력케이블 시스템’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하는 안건을 논의했다.

◆LS전선·대한전선, 엇갈리는 주장…기술논쟁 과열
1차 전문위원회 후 LS전선과 대한전선은 초고압 기술을 놓고 언론을 통해 본격적인 논쟁을 시작했다.
특히 양 사는 지난 7일 열린 2차 전문위원회에 참석, 해당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적격한지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기술적 가치와 향후 파장, 핵심기술 지정의 당위성 등을 둘러싸고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다.

LS전선은 500kV급 이상 전력케이블 시스템이 기술적 가치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지정에 힘을 실었다. LS전선은 HVDC MI(유침지 절연) 전력케이블 시스템 개발을 완료한 업체는 세계적으로 5개국 6개 업체만이 구현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또 500kV급 HVAC 케이블 시장은 대륙 간 대용량 송전 수요의 증가로 오는 2022년까지 약 10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대한전선은 국내가 보유한 500kV급 이상 전력케이블 시스템은 범용 기술과 장래성이 없는 기술이라는 입장을 폈다. 대한전선은 500kV급 이상 HVAC 전력케이블은 중국을 포함 27개 업체가 보유한 범용 기술이라고 전했다.
HVDC MI 케이블은 XLPE가교폴리에틸렌)에 비해 도체 허용 온도가 낮고, 지형에 따라 절연 파괴의 위험도 커 후발 개발 업체도 없다고 분석했다.
또 500kV HVAC 지중 케이블은 가공선에 비해 최대 10배 높은 비용이 들어 극히 일부 구간에 한정적으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20일 마침내 지정…업계 “중국 매각 가능성 낮아진 것 환영”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일 산업부 장관이 주재하는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어 ‘500kV급 이상 전력케이블 시스템’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했다.
산업부는 국내 기술이 세계적 수준이며 향후 시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 경쟁국에 기술이 유출되면 국내 전선업계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점도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전선조합은 산업부의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국내 전선업계의 양대산맥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이 보인 대립 양상에 안타까운 심경도 내비쳤다.
홍성규 전선조합 이사장은 “국내 전선업계가 보유한 기술이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것과 업계가 우려했던 중국 매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다만 중국 매각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국내 시장과 대한전선이 해외 매각까지 고려하게 된 현실이 안타깝다. 양 사가 지난 갈등은 잊고 전선업계 발전을 위해 뜻을 함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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