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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 재생에너지 100% 사용 추진...韓기업은 제자리 왜?
등록 : 2018-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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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애플 등 전세계 122개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확대에 동참...국내 기업은 0개

-"국가별 재생에너지 경제성 여건 달라 비교 불가, 우리는 신재생에너지 사용하면 생산비용 급증하는 상황" 

-"삼성 같은 기업이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도록 하기 위해선 생산된 전력을 팔 수 있도록 정부가 전력판매시장 구조를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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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라락카마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시설 [사진제공=진코솔라]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정 기자] 현 전기요금 수준과 전력거래 시스템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 구글 등 경쟁관계인 글로벌 기업처럼 대규모 재생에너지 투자를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재생에너지만을 이용해 생산한 전기를 개별적으로 거래하는 게 불가능한 실정인데 반해 해외에서는 재생에너지 사용이 낮은 기업에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재생에너지 사용 여부가 우리 수출 기업들의 경쟁력을 판가름할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전력시장 전반의 구조 개편 논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글로벌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요구받고 있다. 다국적 비영리 단체인 ‘기후그룹(The Climate Group)’은 ‘RE 100’(Renewable Energy 100·기업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100% 대체하자는 운동)을 주도한다. 전 세계적으로 ‘RE 100’을 선언한 기업은 구글, 애플, 제너럴모터스 등 122개에 달한다. 다만 국내 기업은 한 곳도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세계 신재생 확산 추세에서 국내 기업이 소외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실제 최근 삼성SDI와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의 주요 고객사인 BMW, 폴크스바겐 등으로부터 제품 생산 시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달라는 요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에 재생에너지로의 조속한 전환을 촉구하기도 했다. 

다만 전력시장 구조와 별개로 아직 국내 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이 낮아 해외기업들과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국내 업체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땅값이 비싼 수도권에 공장이 있는 기업들이 많다"며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전기를 사용하려 해도 부지가 비싸서 수익성이 나오지 않아 발전업자가 나서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면 구글과 애플 등의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내에서도 전기요금이 비싼 반면 일사량이 풍부해 태양광 발전에 유리하다"며 "태양광발전을 통해 전력을 사용해도 기존 전기요금보다 비용이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 만약 그들의 본사가 한국이었다면 차라리 돈을 더 내고 말지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부가 여건마련을 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전력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재생에너지 발전비용이 비싼 반면 산업용 전기요금은 싸기 때문에 기존에 사용하던 산업용 전기 대신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사용하면 1.5배 이상 비용이 발생한다"며 "삼성 같은 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공급 계약(PPA)을 통해 전기를 쓸 수도 없고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 의무사업자가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구매도 안된다"고 설명했다.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싶어도 기존 전기요금보다 50∼100%를 더 내야 하는 상황에서 선뜻 나설 수 없는 환경이라는 얘기다.  

아울러 "삼성 같은 기업이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도록 하기 위해선 생산된 전력을 팔 수 있도록 정부가 전력판매시장 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다른 민간에는 돈벌이가 되니 재생에너지를 하라고 하면서 제조기업들에게는 손해를 보면서도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라고 하는 것은 당연히 납득할 수 없을 것이고. 그렇게 하는 나라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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