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온실가스 농도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며 인류가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발표했다.
WMO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는 405.5ppm으로 2016년 403.3ppm, 2015년 400.1ppm을 넘었다. 지난해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는 산업화가 일어난 1750년 이전의 146%에 이른다.
메탄과 아산화질소 등 다른 온실가스 평균 농도도 짙어졌다. 온실가스 중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메탄은 지난해 평균 농도가 1859bbm으로 산업화 이전보다 257% 늘었다. 오존층을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진 삼염화불화탄소(CFC-11) 농도 역시 높아지는 추세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관련 물질의 생산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가 흡수·방출하는 에너지 차이를 나타내는 복사강제력은 1990년 이후 양(+)의 방향으로 41% 증가했다. 지구가 더워졌다는 뜻이다. 최근 10년간 복사강제력이 증가한 것은 이산화탄소 영향이 82%를 차지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지구에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이렇게 높게 나타난 것은 300만 년 전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실가스 감소 노력이 이뤄지지 않으면 기후변화는 지구를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파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금과 비슷했던 300만 년 전에는 평균 기온도 2∼3도 높았고 해수면 높이도 지금보다 10∼20m 높았다고 설명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WMO는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와 자연적이고 기술적으로 흡수되는 이산화탄소 양이 같아지는 제로 상태를 2050년까지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에너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한민국 경제의 힘, 에너지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