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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국제정세...韓 에너지 안보 확보 방안은?
등록 : 2019-09-03(14: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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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경연 개원 33주년 기념 세미나 특별 좌담 ‘글로벌 에너지안보 환경 변화와 영향’
전문가들, 美 ‘순항’·中 ‘난항’ 에너지 정책 속에서 韓 신중하고 기민한 대응 필요성 주장
중동, 러시아 등 기존 자원 생산국과도 지속적인 관계 구축 필요
(왼쪽부터)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장, 김연규 한양대학교 교수, 이재승 고려대학교 교수, 안세현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열린 에너지경제연구원 개원 33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글로벌 에너지안보 환경 변화와 영향’을 주제로 특별 좌담을 진행하고 있다.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정부의 기민한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달 30일 열린 에너지경제연구원 개원 33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열린 ‘글로벌 에너지안보 환경 변화와 영향’을 주제로 한 특별 좌담에서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 중국, 러시아, 중동 지역과 관련한 에너지 현안을 소개하고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美 셰일혁명으로 ‘트리플 크라운’ 달성…中 상황 녹록지 않아

이재승 고려대학교 교수는 셰일혁명을 통해 에너지 분야에서도 패권을 차지한 미국이 사실상 ‘트리플 크라운(3관왕)’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기존의 군사, 경제 분야에서 패권국으로 자리하고 있던 미국의 가장 약한 고리였던 에너지 분야에서도 초월적인 힘을 얻게 됐다”며 “수년 안에 미국은 에너지 순수출국으로 발돋움할 것이고 이는 에너지 분야에서 전략적 자율성을 갖게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를 무기로 미국을 흔들었다면 이제는 미국이 OPEC을 흔드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미국이 ‘노다지’를 발견해 에너지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중국의 앞에는 험난한 길이 놓여 있다.

안세현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는 “중국은 석유·가스 공급이 매우 취약하고 에너지 운송로를 장악하지 못해 사실상 미국을 상대하기 버겁다”며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이 이런 약점을 타개하기 위한 정책이지만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맞서고 있어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안 교수는 미·중의 두 전략이 세계 곳곳에서 충돌하면서 중앙아메리카의 파나마, 동남아시아의 메콩강 유역 등에서 치열한 영향력 싸움이 벌어지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긴장 상태도 이 영향력 싸움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에 대한 각종 제재를 통해 이란이 중국의 최대 석유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게끔 해서 중국을 마비시키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이런 에너지 안보환경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외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미국과의 관계나 상품시장에서는 과거보다 더 복잡하고 많은 딜레마에 처할 수 있다”면서도 “한국이 동북아에서 미국의 에너지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만큼 한미 관계에서도 에너지 부분이 상당히 중요한 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韓, 에너지 판로 확보 시급한 러시아 적극 공략해야

러시아가 천연가스 수출 경로를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연규 한양대학교 교수는 “러시아가 생산하는 오일가스의 약 70%를 유럽에 보내왔다”면서도 “그러나 유럽이 급격하게 재생에너지발전 위주로 변화하고 있어 러시아로서는 화석연료 발전이 비교적 늦게까지 유지될 아시아 시장을 선점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국내 가스 소비가 급증하고 에너지 수송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러시아와의 가스관 연결에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어 “중국과 일본은 러시아에 가해지는 경제제재 속에서도 제약조건을 피해가며 러시아 자원개발에 참여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동북아 지역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한국은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안보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에서 최대한 많은 옵션을 보유해야 함에도 그간 러시아와의 관계를 긴밀하게 구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비슷한 관점에서 최근 논란이 됐던 호르무즈 해협 파병도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긴장도 인도·태평양 전략과 일대일로 전략의 연장선에 있는 만큼 외교적으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파병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이란 등 중동 국가와 대립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은 “영국, 이스라엘, 일본 등이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을 결정했기 때문에 우리도 가는 게 수순인 것 같다”면서도 “우리 선적을 보호한다는 대의를 강조함으로써 이란과의 갈등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이 전방위로 확전되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 안보를 위해서도 정부가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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